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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까미노 일기

까미노 일기 6.14

by LipU 2016. 8. 23.

까미노 일기

Burgos -> Hontanas 31.1km


꿈만 같았던 부르고스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오늘부터는 까스티야 평원이 시작된다.

 

아침부터 날씨가 꿀꿀하다

31km를 걷는 동안 끝없는 밀밭이 펼쳐졌다.

5시 반에 나가려고 했는데 6시에 오픈이어서

오렌지 하나 까먹으면서 기다렸다.

 

크...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6시에 출발, 걷는 내내 들판과

나무 몇 그루가 전부였다.

 

저 나무는 누가 심었을까?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일렬로 늘어져 있었다. 아침은 어제 DIA에서

구입한 빵 4개 중 2개를 먹고 초코바 1개를 먹었다.

내게 남은 식량은 빵 2개, 도넛 4개, 초코바 3개

오렌지 1개, 2일간은 식량 걱정 없이 괜찮을 것 같다.

그날 먹을 납작복숭아나 그때그때 사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오렌지도 괜찮다.

 

한번쯤 뒤돌아 보는 것도

오아시스

끝없는 들판을 지나 언덕 아래에 있는 '혼타나스'

마을이 보이는 순간 함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달리듯 숙소로 향했고 씻고 빨래하자마자

보카디요와 맥주를 허겁지겁 먹었다.

 

보카디요만큼 맛있는 건 없다.

그리고 30km를 힘들게 걸어와서인지

습관이 된 건지,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났는데 주방에서 음식 냄새가 나길래

가보니 이모님께서 밥을 해 놓으셨다.

그래서 나랑 큰형님, 준우형 셋이서

와인과 콜라, 병아리콩, 쵸리조를 사 와서

밥에 비벼 먹게 소스를 만들었는데...

엄청 맛있었다.ㅋㅋㅋ

 

고단백 식단  

먹고 나니 이제 8시 반이 됐는데

스트레칭하고 일찍 자야겠다..

아참 오늘 아침부터 발목 뒤쪽이 아프더니

걷다 보니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등산화를 못 신고 크룩스 신고 하루 종일 걸었다.

내일은 35km를 걸어야 돼서 오늘보다

더 빡센데 큰일이다.. 파스도 바르긴 했다.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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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5E

점심: 3.1E

저녁: ...

=> ±10E

 

 

까스티야에 온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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