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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까미노 일기 41

까미노 일기 7.03 마지막 까미노일기 ​Santiago -> Fisterra 0km 오늘은 유럽 최서단 피니에스테라에 가는 날. 보통은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가 끝나지만 그곳에서 100km를 더 걸어 이곳까지 걷는 사람도 꽤 많다. 나는 걷는 건 일정상 안됐고, 버스를 이용했다. (23.6E에 이용할 수 있다!) 한달만에 버스를 타서인가? 아니면 길이 안 좋았나? 엄청 멀미가 났고, 죽을 뻔.. (죽을때쯤 도착한 피니에스테라) 그리고 오늘은 이벤트처럼 태호와 나도 도복을 입었다. 2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피니에스테라, 첫눈에 반했다. 미친 풍경이었는데 속이 안 좋아서 즐길 수가 없었다. 버스에 내려 약 3km 걸어서 산에 오르면 도착한 곳엔 등대와 0km 표석이 있다. 걸어가는 동안 왼쪽에 해안가를 끼고 걷는데 드는 생각이 까미노.. 2016. 12. 22.
까미노 일기 7.02 ⁠까미노 일기 Santiago 0km ​ ​눈을 뜨니 8시, 처음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었다. 9시까지 누워있다가 거의 쫓겨나듯 나와서 어제 예약한 숙소로 짐을 옮겼다.​⁠ ⁠⁠​그리고 천천히 쇼핑몰에 갔는데 10시에 연다고 시간 맞춰 갔더니 10시 반이 돼서야 열더라.. 대충 둘러보다, 호텔 조식을 먹으러 돌아왔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순례자들을 위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선착순 10명씩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경험 삼아 먹어보기로 했다. 12시에 점심이 제공된다고 해서 11시부터 기다렸다.. (호텔 내부인데..생각보다 멋있다..) 호텔 안 뜰을 지나 호텔 깊숙한 곳, 작은방에 도착 순례자들을 위한 방으로 우릴 인도했다. (작게 준비된 순례자들의 방) 우리들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들어.. 2016. 12. 7.
까미노 일기 7.01 까미노 일기 ⁠⁠​Arzua -> Santiago de Compostela 40km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준비를 끝내놓고 계셨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출발, 오늘은 35km를 걸어서 '몬테 데 고조' 산티아고에서 5km 떨어진 지점인데 500개의 배드 수를 자랑한다.. 궁금하기도 했다..ㅋㅋ 5시 반에 나와 길을 걷는데 정말 어두웠다. 핸드폰 불빛을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 그래도 길을 걷다 보니 점점 밝아졌다. ​ 오늘도 역시 해는 떴지만 구름이 많이 낀 아침 처음 보이는 바에 들어가 경신이 형&목사님과 모닝커피를 마셨다. 항상 감사함을 느꼈던 목사께 커피를 대접해드렸다. 쉬다 보니 30분을 쉬고 다시 걷는데.. 정말 발이 안 떨어졌다. 안 아프던 곳이 아프고 몸이 축축 처졌다.. ​걷.. 2016. 11. 23.
까미노 일기 6.30 까미노 일기 Palas de Rei -> Arzua 28km ⁠⁠​오랜만에 걷게 되는 근 30km의 여정. 5시 반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날이 몹시 차가웠다. ​ ⁠⁠​길을 가다 만난 성당 십자가 상이 있었는데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한쪽 팔과 다리만 떨어져 있는 모양이었다. 오늘 길은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다. 날이 추워 아침에 바에 들어가 카페라떼를 마셨다. 초코빵과 체리를 함께 먹고 출발했다. ​(귀여운 고양이들)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기운이 넘쳤다. ㅋㅋ 1시가 채 못되어 Arzua에 도착했고 공립 알베르게로 갔다. 10명 정도 줄을 서고 있어서 나도 가방을 내려놓고 남은 요거트와 다이제를 반이나 까먹었다. 뒤이어 경신이 형, 이모님, 목사님이 왔고 차례로 숙소에 들어왔.. 2016. 11. 11.
까미노 일기 6.29 까미노 일기 Portomarin -> Palas de Rei 25km 자려는데 갑자기 폭죽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10분간 계속됐다.. 그리고 숙면...ㅋㅋ ​알람 소리에 5시 반에 깼다가 자버렸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6시가 넘었다... 부랴부랴 정리하고 출발했다. ​ ⁠⁠​6시라 그런가? 날이 춥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고, 결국 8시부터는 벗고 걸었다. 목사님을 만나서 같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침을 먹고 다시 걷는데 오늘도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걷는데, 순례자가 남겨둔 음식을 참새들이 먹고있다.) 학생들도 많았는데, 길은 무난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오늘의 목적지인 Palas de Rei에 도착. San Marcos라는 사립 알베르게로 갔는데 겉에서.. 2016. 11. 10.
까미노 일기 6.28 까미노 일기 ⁠ ⁠⁠​Sarria -> Portomarin 22.4km ​ ​새벽에 악몽을 꿨다..눈 떠보니 2시.. ​심장 박동수가 빨리지고 땀이나고 무서웠다. ​후우..다시 안정을 찾고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6시! 이런 너무 늦었다. 허겁지겁 준비하고 나가니 목사님께서도 나가시려고 준비중이셨고 어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빨래도 안걷었길래 새벽에 나가니 빗방울이 날린다. 역시 오늘도 가득찬 안개, 날도 추웠다. (가득찬 안개속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됬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 안개속 이슬을 맞으며 계속 걸었다. 2시간 정도 쉬지않고 걸어서 바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나 남은 샌드위치와 빵 하나를 비를 맞으며 먹었다. (스페인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숲을 무자비하게 베고 있었다.) 바로 앞에 바에..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