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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일기13

까미노 일기 7.03 마지막 까미노일기 ​Santiago -> Fisterra 0km 오늘은 유럽 최서단 피니에스테라에 가는 날. 보통은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가 끝나지만 그곳에서 100km를 더 걸어 이곳까지 걷는 사람도 꽤 많다. 나는 걷는 건 일정상 안됐고, 버스를 이용했다. (23.6E에 이용할 수 있다!) 한달만에 버스를 타서인가? 아니면 길이 안 좋았나? 엄청 멀미가 났고, 죽을 뻔.. (죽을때쯤 도착한 피니에스테라) 그리고 오늘은 이벤트처럼 태호와 나도 도복을 입었다. 2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피니에스테라, 첫눈에 반했다. 미친 풍경이었는데 속이 안 좋아서 즐길 수가 없었다. 버스에 내려 약 3km 걸어서 산에 오르면 도착한 곳엔 등대와 0km 표석이 있다. 걸어가는 동안 왼쪽에 해안가를 끼고 걷는데 드는 생각이 까미노.. 2016. 12. 22.
까미노 일기 6.29 까미노 일기 Portomarin -> Palas de Rei 25km 자려는데 갑자기 폭죽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10분간 계속됐다.. 그리고 숙면...ㅋㅋ ​알람 소리에 5시 반에 깼다가 자버렸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6시가 넘었다... 부랴부랴 정리하고 출발했다. ​ ⁠⁠​6시라 그런가? 날이 춥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고, 결국 8시부터는 벗고 걸었다. 목사님을 만나서 같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침을 먹고 다시 걷는데 오늘도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걷는데, 순례자가 남겨둔 음식을 참새들이 먹고있다.) 학생들도 많았는데, 길은 무난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오늘의 목적지인 Palas de Rei에 도착. San Marcos라는 사립 알베르게로 갔는데 겉에서.. 2016. 11. 10.
까미노 일기 6.28 까미노 일기 ⁠ ⁠⁠​Sarria -> Portomarin 22.4km ​ ​새벽에 악몽을 꿨다..눈 떠보니 2시.. ​심장 박동수가 빨리지고 땀이나고 무서웠다. ​후우..다시 안정을 찾고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6시! 이런 너무 늦었다. 허겁지겁 준비하고 나가니 목사님께서도 나가시려고 준비중이셨고 어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빨래도 안걷었길래 새벽에 나가니 빗방울이 날린다. 역시 오늘도 가득찬 안개, 날도 추웠다. (가득찬 안개속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됬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 안개속 이슬을 맞으며 계속 걸었다. 2시간 정도 쉬지않고 걸어서 바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나 남은 샌드위치와 빵 하나를 비를 맞으며 먹었다. (스페인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숲을 무자비하게 베고 있었다.) 바로 앞에 바에.. 2016. 11. 8.
까미노 일기 6.27 까미노 일기 Triacastela -> Sarria 18.3km ​ ​산티아고 순례길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작점인 사리아에 들어가는 길. ​ ​(왼쪽이 24km 오른쪽 18km 루트) ​18km와 24km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쿨하게 18km 거리로 갔다. ​ ⁠⁠​오늘도 날씨가 몹시 춥고 안개가 가득했다. 산에 올라 길을 걷는데 ​(이런걸 운무라고 하나..정말 아름다웠다.) 저 멀리 산 아래에서 구름이 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인생에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18km 걷는 루트는 14km 구간까지 마을이 하나도 없는 루트였는데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마치 만화에서 나온 듯한 귀여움이다.) 걷다가 드디어 만난 바, 이모님을 만났는데 이모님께서 핫초코를 사주셨다.. 2016. 11. 7.
까미노 일기 6.26 까미노 일기 ⁠⁠​⁠⁠Ocebreiro -> Tricastela 21.1km ​ 오늘 너무 여유로운 일정이 예상되어 천천히 일어났다. 6시 반쯤 일어나니 숙소가 거의 텅텅 비었다.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어제 이모님께 받은 보카디요를 먹고 출발했다. 처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약간 헤맸다. 순례자한테 이쪽길 막혔다고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옆길이 나있었다.. (1270m 의 고지대, 몹시 추웠다.) 아침은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안개가 많이 꼈다. 춥기도 추워서 바람막이를 껴입고 걸었다. 걷다가 목사님을 만나서 사과를 먹고 있었는데 경신이 형을 만나서 같이 걸었는데 걸을수록 ​(걸을수록 날이 풀렸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고 날씨가 풀리는 게 느껴졌다. 오늘 일정이 20km 정도였고 춥기도 해서 경.. 2016. 11. 6.
까미노 일기 6.25 까미노 일기 Villafranca del Bierzo -> O cebreiro 28.4km ⁠새벽에 더워 죽는 줄 알았다... 오늘은 28.4km 레온 이후로 가장 긴 거리이면서 1300m까지 올라가는 까미노 길 마지막 고비 5시 2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경신이 형과 함께 40분쯤 출발했다. 작은 마을을 지나 다리를 건너 걷다 보니 산길 따라 차도가 나왔는데 조개는 우리를 차도로 인도했다. 스스로를 또 의심했다... 바보같이.. 자신을 믿었어야 했는데.. 구름 낀 하늘이어서 몹시 어두워 랜턴 없이는 못 걸을 정도였다. ​(정말 랜턴 없이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다행히 걷다 보니 조개가 보였고 계속해서 전진했다. 8시쯤 도착한 작은 바에 앉아 계란과 아침을 먹는데 뒤에서 이모님이 오셨다. 엥? 이모님은 .. 2016.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