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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까미노 일기

까미노 일기 6.01

by LipU 2016. 7. 16.

까미노 일기 6.01

아침 7시 40분 기상, 몽파르나스 역으로 갈 준비를 했다.

집 앞 약국에서 선크림을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버스를 타러 가면서 빵집에 들려 빵 두 개를 사서 먹으면서

 

 

쇼콜라 크루아상

버스를 기다렸다. 파리 시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역에 도착했는데 겉에서 보기보다 내부가 컸다.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에 'QUICK'이라는

버거집에서 모닝세트를 먹었는데

 

이게 5유로라니

오랜만에 배가 아파졌다. 화장실을 찾으러 나왔는데

그렇게 큰 규모에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 2층까지

내려가야 해서 포기했다..

 

정말 끝이 안 보였던 TGV...

 

그리고 TGV를 타러 플랫폼에 들어서니

기차가 정말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었다.. 내 기차칸이 16번째 칸이었는데 정말

입구에서부터 5분은 걸어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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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40분: 이제 파리를 벗어나 바욘으로 가고 있다.

정말 혼자만의 도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건강하게만 완주하자'

1. 난 왜 이 길을 걷고 있을까?

2. 난 어떤 사람이 되어 돌아갈까?

이번 여행의 숙제라고 할 수 있겠다.

TGV를 타고 바욘으로 가는데, 끝없는 들판과 밭

한국의 시골 같았다. 아직까지 목사님 외 다른 한국 사람을

만난 적은 없고, 티켓 불심검문을 하는데 난 안 하고 간다.

E 티켓을 준비했는데 쫄린다.. 창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유럽 날씨가 변덕꾸러기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쨍쨍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어제부터 우중충하기만 하니..

파리에 딱 하루 밖에 있지 않았지만

느낀 점은 그냥 너무 아름답다는 거?

파리가 낭만의 도시인 이유는 도시 건물 하나하나에

감성이 들어가 있었다. 아기자기한 건물들

 

파리를 떠나기 전..

고층 빌딩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리에 있는 카페들

빵집, 슈퍼, 레스토랑들이 너무 이뻤다.

도로도 우리나라처럼 8차선 이런 도로는 거의 없고

일방통행이나 2차선 정도였다.

하지만 파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건 사람들인 것 같다.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근데 냉정하게 보자면 파리의 인프라는

정말 안 좋은 것 같다... ㅋㅋㅋ

비가 오면 멈추기도 하고, 어둡고 눅눅한 지하도

2000년대식 개찰구 등,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이

감성의 요소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익숙함에 안주하는 것은 정신을 곰팡이 쓸게 한다."

뜬금없이 일기에 적혀있었다...


방금 '까친연(까미노친구연합)' 카페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는데 철도파업 때문에

TGV가 바욘역에서 정차하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부랴부랴 김유한테 연락해서 알아봐달라고 하고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도 여쭤보니, 찾아보시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멈춘다고 답변해주셨다...

다행히 별문제 없이 바욘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 바욘역까지만 오면 모든 고민이 다 날아간다..

 

그리고 꽤 많은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함께 바에 들어가, 버거 하나를 먹었다..

 

음.. 버거 너무 비쌌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부산에서 온 '김태호'

나랑 동갑이었는데 함께 바욘에 있는 성당을 보러

걸어가는데 바욘이라는 도시는

 

바욘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못 담아 아쉽다.

 

정말 분위기 좋은 작은 도시였다.

날씨가 좋아서 였을까..?

6시 버스를 타고 순례길의 시작점인 생장에 도착

 

생장에 도착해 자기 짐을 찾는 사람들.

 

순례자 사무실로 걸어가는 두 순례자

 

저 작은 입구를 통과하면 얼마 가지 않아 순례자 사무실이..

 

순례자 사무실에서 이제 순례길에서의 여권과 같은

크레덴샬을 발급받고 숙소(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크레덴샬을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

 

그리고 순례길에서 먹게 된 첫 음식은 크로크무슈.

 

 

생각보다 별로

 

그냥 토스트에 치즈 듬뿍 올린 거였다.. 흠...?

그리고 한국인들 가운데 신혼여행으로

순례길에 오신 커플이 계셨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건 그 부부께서 피자와 맥주를!!

가.. 감사했습니다..

내일이면 정말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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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썬크림-10E

빵두개-3E

버거-6E

크레덴샬발급-2E

숙소-17E

저녁-6E

=44E (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숙소가 완전히 바가지였네 ㅡㅡ)

 

생장 참 아름다운 마을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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