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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스트인더스트(Hell or Highwater)

by LipU 2016. 11. 10.

 

 

로스트인더스트(2016)


감독데이빗 맥킨지  

출연: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소개현대식 서부극의 재탄생,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깊게 파고든다.

감상평: 영화 속 배경은 텍사스의 소도시로 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도시이면서 서부극의 전형적인 배경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러한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면서 현대화된 서부극을 보여주려고 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은행을 터는데 창구에는 돈이 없고, 금고의 열쇠가 없어 고위 관계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토록 허술한 범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텍사스의 가난한 면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형제는 왜 은행을 터는 것일까? 아버지를 죽이고 10년간 복역을 하고 나온 형(태너)과 가스회사에 다니다가 해고된 동생(토비), 이 둘은 인생의 막다른 곳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부모님이 진 빚 때문에 집과 땅이 곧 은행에 넘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대출 마감 기한인 목요일까지 'Hell or highwater' 즉 지옥에 있든 파도가 몰아치든 돈을 갚기만 하면 해결이 된다는 변호사의 말에 은행을 털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형제들을 쫓는 두 명의 경찰관 마커스(왼쪽)와 알베르토(오른쪽), 영화 속에서 형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형사 중 한 명인 알베르토(오른쪽)은 멕시코&인디언 혼혈인으로 등장을 하는데, 이는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인디언에 대한 착취와 폭력이, 현재에 와서는 자본주의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착취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텍사스의 배경은 삭막한 서부의 황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속에서 허덕이는 가난함의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CCTV도 없는 텍사스의 은행들이 털리면서 경찰관들이 범인을 잡는 방법은 다름 아닌 기다리기.

21세기 현대화된 사회에서 텍사스만은 홀로 떨어진 세상인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형제와 경찰관들이 가까워지고 생기는 갈등이 고조되면서 영화 속에서는 코만치, 즉 모두의 적,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된다. 삭막한 배경 속에서 단순히 동생을 위해 은행을 터는 형제의 우애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인디언과 백인의 관계,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 텍사스가 처한 현실을 지독하게 꽉꽉 채워 담은 영화라고 느껴진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서로가 서로의 적을 만났을 때 전형적인 서부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친근감을 느끼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장면.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무거운 내용을 담은 영화이면서도 그것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잘 담아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또한 영화 속에서 종교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는데 인디언 혼혈인 알베르토가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오히려 백인인 마커스는 종교를 믿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형인 토비의 발 밑에 있던 뱀의 모습은 의도적으로 감독이 연출을 해낸 장면인데, 마치 어린왕자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이는 뱀의 종교에서 의미하는 악, 유혹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신실한 기독교인인 알베르토와 태너의 운명이 같다는 것에서 신은 기독교인이라고 보살피는 것이 아니며, 또한 죄를 지은 자는 대가를 치른다는 두 가지의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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