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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까미노 일기

까미노 일기 6.10

by LipU 2016. 8. 16.

까미노 일기

Najera -> granon 28km


나헤라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5시 반쯤 일어나 준비하고 6시쯤 길을 나섰다.

 

내앞에 아무도 없었다..

날이 안 좋았는데 결국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걷다 보니 두 갈림길이 나왔다. 

처음에 앞서간 사람들이 왼쪽 길로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왼쪽 길로 갔다가 어플을 보니

이 길이 아니어서 되돌아와 오른쪽 길로 갔다.

마을이 안보인다

가다 보니 도착한 '아조프라'

여기서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그 이후로 쉴 곳이 안 나와서

거의 2시간 이상을 걸었다.

 

배고프고 힘들고..

결국 힘들어서 땅바닥에 앉아 쉬었다.

그리고 계속된 밀밭 11시가 되기 전에

산토도밍고에 도착했고 로그로뇨때 부터

함께 하고 있는 큰 형님과 대형마트에 들러

저녁거리와 당장에 먹을 빵 과일을 샀다.

근데 스파게티 면을 1kg 짜리를 사서

너무 무거웠다.. 산토도밍고는 성당으로 유명한

도시였는데 산토도밍고 성당은 가우디 느낌이

나는 성당이었다.(이때 사실 가우디가 누군지도 모름)

 

산토도밍고 성당..

그렇게 도시를 지나쳐 7km를 더 걸어 

그라뇽으로 향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읽은 책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추천하는 알베르게였기 때문에

여튼 가다가 잠깐 쉬는데 저~ 앞에서 걷던

외국인들이 뛰어가길래 저 구간은 뛰어야 하나?

생각하며 다시 걷는데, 옆에 차도를 보니 

큰 트레일러 차들이 줄지어 멈춰 있고

 

이때는 사고 난 줄 몰랐다..

사람들이 뛰어가길래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앞에서 그 큰 화물차와

큰 트랙터가 사고가 난 것이다.

 

충격적인 사고 현장, 사람이 안 죽은게 신기

화물차의 정면은 정말 운전석 빼고 초 박살..

트랙터도 박살 났는데 3바퀴를 굴러갔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놀랍고도 기적이었던 건..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 한 5분 이상 있었는데

떠날 때쯤 경찰이 왔고 구급차는 구경도 못 했다.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응급환자가 생겼다면

큰일 날뻔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라뇽 수도원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지금 사람들과 함께 저녁 준비를 하고 있고

이탈리아 친구들 베네딕따, 아마리아, 마르코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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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샐러드와 빠에야가 나왔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함께 설거지를 하고 다 같이 성당에서

까미노에 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각자 다양한 이유로

이 길 위에 섰는데,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이유로

왔을 거라는 착각을 하지만 사실 정반대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이유가 아닌,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먹기 위해 등등

너무나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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