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까미노 일기

까미노 일기 6.02

by LipU 2016. 7. 18.

 

까미노 일기 6.02

Sain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25.6 km

6시가 되기 전 잠에서 깨 6시 반쯤 출발을 했다.

 

출발하기전 생장

어제 만난 태호가 준비하는 동안 밥을 먹었다.

물론 바게트에 잼 발라 먹은 게 다지만.

빵칼로 잘라야 잘리는 바게트

 

얘기는 들었지만 유럽은 따로 식수가 있는 게 아니고

싱크대나 화장실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해서

나도 싱크대에서 물을 가득 담아 가방에 넣었다.

날씨는 아주 짙은 안개와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안개로 가득찬 피레네

 

Huntto 마을부터는 되게 가파르고 자갈길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오리손에 도착했을 때는

 

유명한 오리손 알베르게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려서 우비를 입을까도 고민했는데...

귀찮았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쉬다가 다시 걸었다.

끝없는 오르막에 진이 빠졌다. 그렇게 걷다 만난

푸드트럭은... 안 사 먹을 수가 없었다.

1유로를 주고 산 바나나 한 개.. 눈물 나는 맛이었다.

 

눈물젖은 바나나, 감동받은 태호.

 

피레네 산맥을 걷다 보니 양, 말, 소 등

자유롭게 노니는 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길을 막고 있는 양들

 

궁금한게 양들은 어떻게 길을 알고 그렇게

돌아다니는 모르겠다.


11시50분쯤 정상에 도착해 쉬다가 론세스바예스를 향해

내려가는데 정말 내려가는 게 더 힘들었다.

그리고 내려오는 중에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쥐도 새도 모르게 넘을 수 있었다..

 

저 표지판을 지나면 스페인이다.

 

끝없는 안개가 걷히면서 저 멀리 오늘의 도착지인

론세스바예스 수도원이 보이는데 마치

 

저 멀리 보이는 론세스바예스

사막 위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물론 내려가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귀신같이 날이 맑아졌다.

6시 반에 출발해 2시가 조금 안돼서 숙소에 도착한

힘든 일정이었다..

 

나바라왕국의 왕이 묻혀있는 수도원.

피레네 산맥은 순례길 코스 중

가장 힘든 코스로 손 꼽히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아무런 식량 없이 물로만

2시까지 걷는다는 건 아무래도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숙소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200명 가까이 들어가는 수도원을 새로 개조한 건물인데

 

 이렇게 큰데, 샤워장은 달랑 3개...ㅋㅋ

내가 순례길 오기 전에 알베르게 사진들 보면서

와 이렇게 큰 숙소가 있어? 했던 곳이 이곳이었다.


씻고 빨래한 뒤, 점심을 바에 와서 토스트를 먹었다.

 

 점심에 먹었던 하몽&치즈 토스트

태호는 샌드위치 시킨다는 걸 잘못 시켜서

우연하게 푸아그라를 먹게 됐는데...

 

시체만 남은 푸아그라 토스트..

맛있었다.. ㅋㅋㅋ 정말 볼게 없던 마을이었지만

그래도 한 바퀴 둘러보다 벨기에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게 됐는데, 선생님을 하시다 은퇴를 하시고

순례길에 오셨다는데, 벨기에부터 2달간 걸어서

여행을 하고 계시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아직 여행객의 느낌이 났을때다.

7시쯤 예약을 해놓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순례길에서 처음 먹게 되는 순례자 메뉴!

순례자 메뉴 순례자를 위한 코스요리로

10유로 정도 저렴한 가격에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리 예약했던 저녁식사 식권

론세스 바에스에서는 너무 작은 마을에

음식점이 2개밖에 없어서 미리 7시와 9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예약해야만

순례자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원형 테이블에 앉아 함께 나눠먹었는데

먼저 파스타와 수프를 먹고

 

 첫 경험을 한 순례자 메뉴

메인으로는 고기와 생선을 고를 수 있었다.

난 생선보다 고기를 더 좋아해서... 고기!

 

 메인 돼지 고기, 맛있었다. 끝

유럽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음식이 참.. 짜다...

이렇게 짠대도 우리나라가 소금 섭취량이 높다니..

믿기질 않는다. 그래도 와인이랑 먹으면

정말 궁합이 잘 맞는다.. (이렇게 와인에 빠졌다는..)


----------------------------------------------------------

숙박비: 12E

저녁: 10E

바나나: 1E

점심: 5E

=>총 28E

 

 

정말 뜬금없지만 달팽이 화보다

 

 

 

 

 

 

 

 

 

 

 

'일상 > 까미노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미노 일기 6.04  (0) 2016.07.30
까미노 일기 6.03  (0) 2016.07.22
까미노 일기 6.01  (0) 2016.07.16
까미노 일기 5.31  (0) 2016.07.14
산티아고 순례길 3일째  (1) 2016.06.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