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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까미노 일기

까미노 일기 6.28

by LipU 2016. 11. 8.

까미노 일기

Sarria -> Portomarin 22.4km

​새벽에 악몽을 꿨다..눈 떠보니 2시..

​심장 박동수가 빨리지고 땀이나고 무서웠다.

후우..다시 안정을 찾고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6시! 이런 너무 늦었다.

 

허겁지겁 준비하고 나가니 목사님께서도

나가시려고 준비중이셨고 어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빨래도 안걷었길래 새벽에 나가니 빗방울이 날린다.

역시 오늘도 가득찬 안개, 날도 추웠다.

 

(가득찬 안개속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됬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 안개속 이슬을 맞으며

계속 걸었다. 2시간 정도 쉬지않고 걸어서

바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나 남은 샌드위치와

빵 하나를 비를 맞으며 먹었다.

 

(스페인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숲을 무자비하게 베고 있었다.)

바로 앞에 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불과 3M 차이, 기분이 참 묘했다.

물론 돈이 없어서 바에 못가는건 아니다. ㅋㅋㅋ

여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걷다가 만난 바에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누군가 내이름을 불렀다.

봤더니 이모님이 계셨고, 겸사겸사 배도 아팠는데

자연스럽게 똥을 쌌다. ㅋㅋ

 

(저 멀리 보이는 포트마린)

이모님과 함께 걸어 저 멀리 보이는 포트마린

산을 내려가는 길은 짧지만 몹시 험한 길이었다.

 

(짧지만 정말 굵은 내리막길 이었다.)

무사히 내려오니 강 건너 보이는 포트마린..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이 너무 우중충 했다.) 

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와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조금 넘었고, 오늘도 사립으로 가자고 해서

근처 사립 알베르게에 왔다.

(사립을 쓰다 보면 사립이 참 편하고 좋다..ㅋㅋ)

 

(사립이 편하긴 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엄청 안 좋았다.

짐 풀고 씻으려고 하니까 말도 안 되게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쬔다.. 유럽의 날씨란... 참..

 

 

이모님과 근처 마트에 가 즉석 포장 샐러드와

완제품 파스타를 사서 해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근데 홍합 통조림과 과일, 어제 산 체리가 맛있었고

사과도 뭔가 아쉽긴 하지만 괜찮았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슬슬 마을 구경을 하다가 목사님을 만나고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강을 보는데

 

(사진에 다 못담는 아름다움ㅠㅠ)

정말 포트마린이라는 마을이.. 너무 아름다웠다.

돌아오면서 성당에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봐 왔던

성당들과 다르게 소박하고 정감이 가서 기도를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독특한 디자인의 성당이었다.)

여기까지 아무 탈 없이 올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성당에서 스탬프도 찍었다. 성당에서 나오는데

이모님을 만나서 같이 숙소로 돌아왔다.

다 같이 장을 보러 마트로 이동했다.

역시 오늘도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는 필수다.

올리브오일과 야채절임 한 캔을 사니 끝.

식전에 먹을 바게트 빵을 하나 샀는데

이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과일이니 빵이니.. 챙기셨다.

 

 

 

 

항상 감사하다..ㅠㅠ 그래서 오늘의 저녁이

또다시 풍성한 만찬이 되어, 배부르게 먹었다.

후식으로 멜론도 엄청 먹었다.. 과일 배는 따로니까.

 

다른 사람들은 성당에 안 가봤다고 해서 다 가고

나는 남아서 밀린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어제 같은 숙소를 쓴 여자 두 명이우리 숙소여서

인사를 하고 내가 후식으로 먹다가 남은 쿠키를 주니

답례로 와인 한 잔을 따라주더라.

역시.. 하루의 끝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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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10E

저녁: 2.1E

아이스크림: 1E

=> 13.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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