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까미노 일기

스페인 여행 7.04

by LipU 2017. 1. 5.

스페인 여행 7.04

Santiago -> Barcelona

이모님께서 새벽 4시에 날 깨웠다.

어제 거실에 충전시키던 핸드폰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어제 살짝 불안하긴 했는데.. 역시.. 설마는 현실이 된다.

휴대폰만 없어진 게 아니라 충전기도 없어졌다.

충전기는 내 거였는데.. ᅲᅲ

이모님이 새벽 3시에 일어났을 때는 있었는데

4시에 나와보니 사라졌다고.. 정말 안타까웠다..

어떻게 도와드릴 수도 없었고, 우선 잠에 들었다가

5시에 문득 깨보니 다들 일어나 있었고

이모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나도 천천히 준비를 헀다. 근데 목사님께서

거실에 있던 외국인이 의심된다고

5시에 일어나 거실에 나갔는데 문 여는 법을 몰라서

못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상 비슷하기도 했고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배낭 까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이모님 핸드폰은 떠나갔다...

여튼 8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6시에 나왔다.

어제 피니에스테라 갈때 갔던 버스 승차장에서

6시 20분 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역시 어느 나라에 가도 공항 음식은 비싸다.

나는 어제 사온 빵을 먹었다. 그리고 그렇게

난 산티아고를 떠났다. 두 눈을 감았다 뜨니

난 바르셀로나에 와있다.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산티아고에 있었고,

까미노를 걸었다는 게 먼 나라 꿈같은 이야기

소설인 것처럼 느껴졌다. 

바르셀로나 숙소에 대한 에피가 하나 있었다.

바르셀로나 숙소는 한인 민박으로 가려고 했다.

남자 자리도 거의 없었지만 여자 자리는 아예 없었다.

이모님과 함께 가야 해서 남녀 자리 남는 곳을 찾는데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숙소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냉큼 예약을 해버렸다.

그리고 전날인 어제 정확한 위치를 받았는데

뭐지? 카탈루냐 광장이 아니라 스페인 광장이었다.

알아보니까 우리가 처음에 봤던 숙소는 이제는

운영을 안 한다는 것이다. 근데 왜 그 카페 카톡이

이쪽 숙소랑 연결이 돼있는 거지..?

어쨌든 예약금을 내서 가긴 해야 하는데

처음 가는 길인데 약도를 보내주던가 해야지..

데이터도 못쓰는데 꼴랑 주소하나 주고 찾아오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스페인 광장에 내려서 우여곡절

도착한 한인 민박은 소박하고 조용했다.

 

 

이모님과 함께 바로 카탈루냐 광장으로 향하는데

그전에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

오늘 야간투어까지는 예약이 됐는데.. 제일 중요한

가우디 투어를 이모님께서 예약을 안 하셨다..

사실 안 해놨다기보다는 이모님께서

전날 예약해도 된다고, 믿고 있었던 내 잘못이기도 하다.

우선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갔다.

 


숙소에서 지하철역까지 2분, 지하철 타고 10분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멀다. 루시우 역에서 나와

드디어 나온 람블라스 거리, 대박이었다.

 

 

바로 옆에 보이는 보케리아 시장.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시장을 구경하다가

튀김과 체리를 먹어봤다. 솔직히.. 이름값 못한다. ㅋㅋ

미리 튀겨 놓은 걸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다니..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전반적으로 비싸기도 했다.

오늘 야경투어를 할때 모이는 장소인 레이알 광장도

찾을 겸 거리 곳곳을 구경했다.


 

람블라스 거리 끝에 있는 콜럼버스 상도 구경했다.

신대륙을 가리키고 있는 콜럼버스의 손끝.

 

 

대충 다 봤다고 생각하고 쇼핑을 하려고 걷는데

어?! 인터넷에서 봤던 바호(Vaho) 발견!



들어가 보니 너무 이쁜 가방들, 뭘 살지 고민하다가

내가 크로스백이 하나도 없어서 하나 질렀다..ㅋㅋ 

하악.. 충동구매.. 그리고 다시 걷다 보니 등장한

마시 모두 띠.. 크.. 산티아고에서 봤었던 가죽 재킷 구매.

 

 

그리고 여행 중에 입을 티도 한 장 샀다.ㅋㅋ

하, 무언가 기쁘고 재미있다. 이게 쇼핑의 재미..?

두 손 가득 숙소로 돌아왔다. 정신 차리고 진지하게

내일 가우디 투어 되냐고 부랴부랴 카톡을 날려봐도

한국시간이 새벽이니, 답장이 없었다.


해탈해서 야경투어 때 쇼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7시, 이모님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숙소에서 일하는 분이 추천해준 바로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빠에야를 먹었다.

 

 

음.. 괜찮았다. 먹고 나서 람블라스 거리로 출발했다.

레이알 광장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니, 가이드가 등장.

그때부터 이모님이 계속 부탁했다..


내일 어떻게 안되겠냐 제발 부탁한다.. 가이드분도

굉장히 난감해 하셨다. 우선은 시작된 야경투어

아까 낮에 걷던 길들이 이런 이야기를 갖고 있다니..

 

 

영화 '향수' 촬영지도 갔었는데, 느낌이 묘했다..

이곳은 역사 속에서 학살의 현장이기도 했으니..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지나 음악당 앞에서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이모님의 간절한 부탁.

 

 

오! 역시 신은 날 버리지 않은 건가!

딱 한자리 빈다고 해서 이모님께서 나를 보내주셨다.

사실 너무 죄송했다.. 그래도 이모님께서는

자기는 하루 더 머무르니까 수요일에 해도 된다고

양보해 주셨고 숙소로 돌아와 뻗었다..

---------------------------------------------

버스: 5.9E

숙소: 60E (2일치)

저녁: 10E

크로스백: 57.6E

가죽 재킷: 129E

티: 15E

=> 277.5E

 

 

 

'일상 > 까미노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여행 7.06  (0) 2017.01.12
스페인 여행 7.05  (0) 2017.01.10
스페인 여행 7.03  (0) 2016.12.26
까미노 일기 7.03 마지막  (0) 2016.12.22
까미노 일기 7.02  (0) 2016.12.07

댓글